NEW 약대 이한길 교수팀, “C형 간염 퇴치, 자가진단검사가 효과적 대안” 규명
우리 학교 이한길 교수 공동 연구팀이 C형 간염 퇴치를 위해 자가진단 검사 방법이 효과적 대안임을 입증해냈다.
약학대학 이한길 교수(위 사진)는 연세대 의과대학(김범경 교수)-이화여대 약학대학(배승진·신경선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WHO 목표에 따른 C형 간염 퇴치 자가진단 전략 : 질병 부담 및 비용 효율성 분석(Self-testing strategy to eliminate Hepatitis C as per WHO's goal: Analysis of disease burden and cost-effectivenes)’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소화기학 분야 저명 학술지 <임상분자간학(Clinical Molecular Hepatology, 2023년 기준 인용지수 IF=14.0, IF%=3.8)> 10월호에 게재됐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형 간염은 주사기나 문신 등 바이러스 오염 혈액에 노출되어 감염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혁신적인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6개월간 치료를 통해 C형 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30년까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퇴치하겠다는 전략(HCV eradication strategy)을 발표하면서 C형 간염의 신규 발생률을 80% 감소시키고, 사망률 또한 65%로 감소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진단율과 치료율 역시 각각 90%, 80%까지 높이기 위해 각국의 적극적 노력을 요구해왔다. 이 노력의 일환으로 C형 간염 치료가 필요한 감염자를 조기에 발굴하는 전략들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며, 아주대 연구팀은 WHO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자가진단 검사 방법’이 비용 대비 효과적인 대안임을 이번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그동안 C형 간염 검진 전략은 혈액 채취를 통한 항체 검사 기법이 주를 이뤄왔으나, 병원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양성인 환자들은 치료제를 처방받기 위해 다시 병원을 방문 해야 하므로 검진율과 치료제 처방률을 고려하면 전략에서 손실되는 환자가 많았다.
이에 비해 자가 검진의 경우, 간단하게 키트를 사용하여 구강점막을 통해 자체 검사하는 방법으로 환자가 직접 병원에 가서 검진받을 필요가 없고 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가 검진은 WHO에서 권장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자가 검진 전략을 도입하고자 하는 다른 여러 국가 정부의 의사 결정에도 과학적인 근거로 활용될 수 있기에 그 의의가 크다.
연구팀은 의사결정수형 모형과 Markov 모형을 결합해 다이내믹 오픈 코호트 시뮬레이션을 수행했으며, 검진을 하지 않았을 때와 ▲전 인구를 대상으로 일시에 검사하는 방법 ▲7년 동안 점진적으로 검사하는 방법 ▲고위험군 환자에서 검사하는 방법을 비교했다. 그 결과 어떤 전략을 선택하더라도 C형 간염 자가진단 검사가 효과적인 수단임을 확인했다. 특히 전 인구를 대상으로 자가 검진을 시행할 경우, 심각한 간질환 발생은 71%, 간질환 관련 사망은 69% 가량 줄일 수 있는 뚜렷한 임상적 효과도 입증해냈다.
이한길 교수는 “자가진단 검사는 WHO에서 추천하는 C형 간염 진단 방법 중 하나”라며 “이번 연구의 결과는 항체 검사의 접근성이 낮은 개발도상국 등에서도 의미 있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빛사’ 논문으로 선정됐다. 포항공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는 생명·의과학 분야에서 피인용 지수가 10 이상인 학술지나 그룹별 상위 3% 이내의 세계적인 학술지에 생명과학 분야 논문을 게재한 한국 과학자들을 '한빛사'로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우리 학교 이한길 교수와 연세대 공동 연구팀은 ‘간 질환 환자의 장기 시뮬레이션을 통한 최적의 치료제 선택 전략 개발’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